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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이슈

이낙연 탈당설·신당설…비명계 공천 낙마 땐 세력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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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일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여부를 두고 전날 “기다림에도 바닥이 났다. 너무 길게 끌면 안 되니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성당원들이 자신을 출당시키라는 청원을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를 위한 역할을 민주당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해, 총선을 겨냥한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심력을 더 키우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성 당원들이 주도하는 이 전 총리 출당 청원 동의는 2만1천명을 넘어섰다.

이 전 총리의 ‘이재명 대표 체제 비판’에 침묵을 지켜온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다.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 전 총리를 비판하는 강성 당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이 전 총리와 같은 정치인은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은 출당 청원이 아니라 단합·단결해야 할 때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글이 공개된 지 4시간여 만에 이 전 총리 출당 청원을 누리집에서 삭제했다.

민주당 안에선 아직 이 전 총리가 실제로 탈당과 신당 창당을 감행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전 총리 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의원은 “당이 단합해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달라는 것이 지지자들의 요구인데, 신당을 창당하면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최근의 발언은) 당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당화 논란을 자초한 이재명 대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극약 처방’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대표가 더 적극적인 쇄신·통합에 나서지 않거나 비이재명계를 포용하지 않을 경우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경고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탈당 가능성이) 이미 50%를 넘어섰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에는 활동할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전 총리의 판단일 것이다. 총선 100일 전에는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공천 국면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낙마할 경우, 이 전 총리가 탈당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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